Lamb Of God, 그 극한의 헤비니스 음 악 이 야 기

2004년 무렵엔 몇개의 국내 유명 락 커뮤니티들에서 '메탈코어 3인방'이라 불리는 밴드들이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Killswitch Engage', 'Shadows Fall', 'Lamb Of God'이 바로 그들인데, 지금은 익스트림 헤비뮤직을 좋아하는 이라면 모를리가 없는 밴드들이 되었다.

국내에서 크게 인기를 끌기 시작할 무렵에는, 킬스위치와 LOG 두 밴드 모두 전작 앨범의 성공에 힘입어 차기작을 발표했을때로, 밴드의 성장에 그 탄력세를 크게 붙이고 있을 때였다. 2000년대의 헤비뮤직의 방향과 질적 향상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세 밴드를 꼽아보자면, 난 Slipknot, 킬스위치, LOG을 꼽겠다(슬립낫은 99년에 등장하긴했지만).

악곡의 구성에 있어서 전형성이 강한 락/메탈 장르에서 슬립낫, 킬스위치는 그들의 등장 후, 이후의 밴드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상호작용을 해가는 쪽으로 발전했다고 할 수 있다. LOG는 이와는 좀 달리, 자신들만의 독특한 아우라를 유지하면서 좀 더 자신들만의 완성도를 올리는 쪽으로 발전해갔다. 흡사 90년대에 PANTERA가 지니고있었던 그러한 아이덴티티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밴드의 등장이었던 것이다. (LOG가 판테라와 음악성이 비슷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이제와서는 메탈코어 3인방이라는 표현은 거의 의미가 없다. 혹자는 이 당시의 붐을 NWOAHM(New Wave Of American Heavy Metal)이라고도 칭하기도 하는데, 어느정도는 동감한다. 현재 씬은 이제 (본인이 느끼기에) 저 당시만큼은 소위 '메탈코어'스타일의 밴드가 계속 주목받지는 않는다. 붐은 확실히 생각보단 좀 더 빨리 사그라들었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살아남은 그 당시의 밴드들은 계속 원숙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들 있다.

어쨌든 현재, 이젠 많은 사람들이 지금 뭐하고 사는지 별로 관심갖지 않는 Shadows Fall을 제외하곤, Lamb Of God과 Killswitch Engage는 각각 작년에 새 앨범을 발표하며 꾸준한 라이브 투어로 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다.

램오브갓은 2000년에 첫 앨범 [New American Gospel]을 발매하게되는데, 멤버 대부분이 70~72년생 정도의 나이로 80년대의 메탈 폭풍을 맞으며 자란 세대치고는 여타 다른 성공한 밴드들에 비해 데뷔가 그다지 빠르진 않다. 밴드의 전신인 'Burn The Priest'에서 'Lamb Of God'으로 개명을 한건데 음악적 스타일은 사실상 전신 밴드 때부터 거의 완성되어 있었다. 보통 메탈음악들은 4/4박자의 8beat로 빠른 bpm의 곡 구성을 갖고있는데 LOG는 12/8박자의 Riff Making을 즐겨쓴다는게 가장 눈에 띄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이 횽들은 생긴거만큼의 암울하고 파괴적인 가사도 자랑한다. 완전 후덜덜


음악적 구심점으로는 리드기타리스트 Mark Morton, 보컬 Randy Blythe, 드러머 Chris Adler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의 역량이 밴드의 개성을 아주 잘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고 또 다른 기타리스트 Willie Adler와 베이시스트 John Campbell이 꿔다놓은 보릿자루라는 얘긴 아니고.. 아무래도 장르 특성상 다 포지션에 비해 묻히기 쉽다는 정도다)

락 음악은 모름지기 리프놀음. LOG의 음악은 타 밴드들과 달리 처음 들었을때 매우 독특한 뉘앙스를 주는데, 이 차이점은 비단 곡의 구성뿐만이 아니라 이들의 연주톤과 보컬톤에서 나오는 드라이(dry)함이 결정적인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밴드의 핵인 마크 모튼


몰아치는 느낌이 강한 스트레이트한 리프들과, 후에 점점 더 나타나는 (리프 파노라마라 불러도 될 정도로) 악곡 구성의 촘촘함과 변화무쌍함이 LOG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닌가 싶다. 특히나 곡의 폭발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는 크리스의 드러밍은 가히 압도적이라 할만큼 그 테크닉이 절묘하다. 이들의 연주는 정말 '칼'과 '망치'로 번갈아가며 두들기는 느낌이랄까.

님 드러밍이 짱이에요


밴드가 확실히 자리잡음을 보여준 두번째 앨범 [As the palaces burn, 2003]은 좀 더 곡 하나하나의 개성에 포커스를 맞춘 앨범으로 후반부 몇곡을 제외하곤 전 트랙이 거의 킬링트랙이다. 이 앨범을 듣고 나도 비로소 익스트림뮤직에 발을 들여놓게 됐는데, 그 전까지는 그로울링/스크리밍 보컬은 음악 따위가 아니라고 거부하던 시절이었다. 음악에서의 편견은 언젠간 다 깨진다는 진리를 알게된 계기가 LOG이라서, 나에겐 매우 특별한 의미의 밴드다.

[As the palaces burn, 2003]
아 이 앨범만 아니었어도 내가 지금쯤..


이 앨범의 성공으로 SONY MUSIC 산하의 Epic Record와 계약을 해서 메이저 데뷔를 하게된다. 그 후 세번째 앨범인 [Ashes of the wake,2004]를 발매한다. 이 앨범에선 거의 스래쉬라고 불러도 무방할만큼, 좀 더 정통 메탈적인 색깔을 확연히 보여준다. 이 앨범의 성공으로, LOG은 비약적으로 인지도가 상승하고 그러한 상승세는, 본인이 이들 최고의 마스터피스로 꼽는 [Sacrament, 2006]까지 이어진다.  음악을 말로 표현하는것만큼 지루한게 없지만, 한마디 붙이자면 이 앨범은 완전 '익스트림 헤비메탈 오페라'.
 

[Ashes of the wake,2004]
이 앨범을 통해 메이저씬에 확실한 자리매김을 했다


[Sacrament, 2006]
이거슨 바로 본좌의 필청앨범, 마스터피쓰


벌써 10년이 넘는 활동동안 길이남을만한 앨범들을 탄생시켜왔지만, 오히려 최근작 [Wrath, 2009]는 힘이 많이 부친 인상을 주는 앨범이었다. 처음으로 LOG 음반을 구입하지 않았으며(!), 앨범 전체 또한 2~3번을 채듣지도 않았(못했)다. 뭐, 그 전의 앨범이 워낙에 출중하기에 기준치를 너무 높여버린 탓이다. 여담으로 In Flames의 [Come Clarity, 2006]도 참 이와 비슷한 감상을 느꼈는데... 여러모로 2006년엔 좋은 앨범들이 많았다.


이 땅에서 정말 누구보다도 LOG 팬이라고 자처하는 나지만(결정적인 이야기꺼리가 하나 더 있지요), 요새 여타 커뮤니티에서 LOG 해외공연 후기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자면 마냥 부럽고, 가슴 한켠이 뻐근하다. 어찌됐건, 올 여름엔 작은 소망을 빌어본다.

시대적 흐름도 그렇고, 장르적 한계라는것도 분명 존재한다. 음악은 음악을 하는 주체와 그것에 공감하는 청자 하나만 있어도 그 의미가 있는것이지만, 그 수가 더욱 더 많아진다면 그 가치가 배가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비단 이런 쪽 음악이 매니아만이 접해듣고 사실상 많은 이가 폭넓고 쉽게 감상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뭔가의 분출과 강렬한 폭발에 대한 격정을 느껴보고 싶다면 꼭 이 밴드를 들어보길 권한다. 이런쪽을 정말 싫어해도 상관없다. 그 취향을 바꿀정도의 밴드이고 그 증인이 바로 여기있으니까.

락 음악이야말로 에너지의 분출 그 상징이고, 그 안에서 헤비메탈이야말로 가장 공격적인 노래들이니까. 슬슬 무더워질려고 폼잡는 이 종잡을수 없는 날씨에, Lamb Of God과 함께 한방에 날려보내는 것은 어떨지.



덧글

  • xSHUNx 2010/05/10 10:58 # 답글

    저도 sacrament가 이들의 최고 앨범이라는데 동의요 ㅋㅋ wrath는 이상하게 별로 안땡기더군요
    저도 둘째가라면 서로운 램갓 빠순이 ㅋㅋ 공연도 3번 보고 왔지요 ㅋ
    올해 여름 부락에 오면 정말 황송할거같은데..ㅠㅠ 가능성이 있으려나요 ㅋ
  • 유인 2010/05/10 13:16 #

    3번씩이나 보시다니 완전 부럽습니다.. ㅋㅋ
    하다못해 sacrament 시절 라이브 DVD라도 나와라 했는데.. walk with me in hell DVD는 rip파일조차 구하기 힘들더군요 ㄲㄲ
  • Hdge 2010/10/13 20:42 # 답글

    Wrath는 입문용으로 좋고, 명반은 Sacrament와 Ashes of the wake, 밴드 자체의 색이 제일 진하게 묻은건 As the palaces burn이라 생각 중(뭐 Wrath도 좋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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